텔레그램 비밀(비공개) 채팅 불법 콘텐츠 신고 버튼 생김.

두로프 체포가 영향을 주긴하는군요. 철옹성 같았던 텔레그램의 성문에 금이가기 시작하는걸까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걱정도 됩니다. 텔레그램 대변인 Remi Vaughn의 주장에 의하면 아직 ‘소스코드’는 바뀌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텔레그램에게 있어 꽤 중요한 규정이 조용히 삭제되어버린 것이 이미 큰 변화라 텔레그램 앱 기능에 대한 변화도 예정된 수순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텔레그램 FAQ 불법 콘텐츠 요청 처리

우리가 봐야할 항목은 https://telegram.org/faq?setln=en#q-there-39s-illegal-content-on-telegram-how-do-i-take-it-down 여기 입니다.

이 부분이 바뀌기 전 입니다.

“텔레그램에 불법 콘텐츠가 있는데 어떻게 처리하나요?” 라는 질문에 “텔레그램의 모든 일반 및 그룹 대화는 참여자들간 비공개입니다. 관련된 데이터 요청은 처리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는 쿨한 답변이 달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인데요.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갑자기 ‘신고’ 버튼이 생겼으니까 신고하라고 합니다.

2024년 9월 8일 기준으로 한국어 페이지 https://telegram.org/faq?setln=ko#1445838908 에는 위의 문구가 그대로 있습니다.

텔레그램의 미래는?

텔레그램 대표인 두로프가 체포된 이후에 갑자기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은 두로프의 핵심 혐의가 ‘불법, 범죄 행위 방치’이기 때문입니다. 신고할 수 있고 이것을 처리하겠다라고 바꿔야 했던거죠..

신고 버튼이 생겼다는 것은 신고 후 처리해야할 인력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개인 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됐던 부분에 꽤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할 것 입니다. 불법 콘텐츠가 어마어마하게 유통되던 테렐그램이라 그 인력들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어렵고 이 소식을 모른채 계속 하던 일을 할 사람들이 전 세계에 얼마나 많겠어요. 이걸 다 처리하려면 사람을 얼마나 뽑아야할지..

돈이 엄청나게 많은 텔레그램과 두로프를 제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기능적으로 훌륭한 텔레그램 메신저가 크게 너프될까봐 이 부분이 살짝 걱정이긴 하네요.

만약 불법 콘텐츠 유포자들이 신고 기능으로 인해서 손발이 묶이게 된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긴 할텐데.. Signal 리뷰를 보시면 가입할 때 전화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마 여기로 몰려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세션으로 가게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Session 리뷰에 좀 자세히 적어놨는데 P2P 구조에 추적이 더 어려운 시스템이라 저는 Session 사용자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메신저 특성상 한번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한 앱이다보니 많은 가입자가 기능이나 보안보다 더 중요한 경쟁력이다보니 텔레그램이 하루아침에 주저 앉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타격은 있을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