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크웹 실크로드 운영자 Ross Ulbricht 사면 스토리

실크로드란?

2011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2013년 10월에 폐쇄되었습니다. 2년 9개월간 총 유저 95만 7천명정도, 거래한 사람이 무려 14만7천명 정도라고 하니 엄청난 크기였어요. 실크로드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거래되었는데 대부분 거래량이나 비중이 적었고, 핵심은 마약 거래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됐었어요. 어둠의 eBay 같은 곳이었죠.

영화 The Princess Bride의 캐릭터명인 DPR(Dread Pirate Roberts *무법 해적 로버츠)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공립 도서관에서 체포되었습니다.

다크웹 실크로드 운영자 사면

이게 되네?

다크웹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불법 거래 사이트 ‘Silk Road’ 운영자 Ross Ulbricht가 사면되었습니다. 풀네임은 Ross William Ulbricht, 한국어로 ‘로스 울브리히트‘로 읽습니다.

트럼프가 아무리.. 좋게 말해서 ‘화끈’하다고해도 이런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인이라 평생 감옥에서 썩은줄 알았는데 쿨하게 사면을 해줘버리네요..

당시에 비트코인 극초기였는데 불법 거래를 위해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비트코인이 대량으로 거래된 최초의 사이트로 불리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거래가 대중화되고 성장하는데 실크로드, 랜섬웨어, 해킹 등 불법 다크웹 사이트들이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긴하죠.

실크로드 그리고 비트코인

X.com에서 한 전문가는 “저는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와 관련된 수십 개의 지갑에서 미국 정부에 의해 압수되지 않았고 13년 이상 손대지 않은 약 430 BTC를 발견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마도 먼지 지갑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약 4,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해요 로스“라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와 저 비트코인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으면.. 거의 670억원 정도됩니다. 11년정도 살았으니 연봉 60억이네요. 이것만 보면 ‘악명’에 비해 그리 큰 규모가 아니지만 당시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비트코인 69,370개 입니다… 계산하기 쉽게 [비트코인 시세 100K x 환율 1400원]으로 따져보면 9조7천억이 넘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압수한 이 비트코인을 청산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기사) 트럼프 말대로 계속 보유할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매각하든.. 이 물량이 쏟아지면 변동성이 커지긴 하겠네요.

트럼프는 왜 울브리히트를 풀어줬나

그냥 운좋게 자유의 몸이 된 것이 아닙니다. 감옥안에서도 꾸준하게 목소리를 냈고 “자유로운 거래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주장하며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여기에는 울브리히트의 엄마 역할이 컸습니다.

울브리흐트의 어머니는 아들의 석방을 위해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자식이 범죄자라도 자기 핏줄이니 가만히 있을순 없었겠지만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줄이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은 “마약 카르텔 두목을 사면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비판했지만, 트럼프가 이런 여론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죠. 오히려 울브리흐트를 감옥에 넣었던 세력은 현 정부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을 무너뜨리려 한 ‘미치광이’들과 같다며 큰소리 쳤습니다. ㅎㅎ 트럼프 답네요.

Lyn Ulbricht

로스 울브리흐트의 어머니인 린 울브리흐트(Lyn Ulbricht)는 2013년부터 아들 로스 울브리흐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단순 노력이 아니라 이게 평범한 한 엄마의 호소로 보이지 않는 꽤 전략적인 움직임이었어요.

https://freeross.org/

위 이미지는 그녀가 만든 “Free Ross” 캠페인을 알리는 웹 사이트 입니다. 꽤 잘만들었더군요. 자신의 아들이 받은 형량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형벌을 받았는지 비교까지 해놨습니다. 놀라운 것은 로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 청원에 무려 6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는 것 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명 인사, 정치인 등 영향력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했는데 ‘자유주의 원칙’을 강조한 자료를 배포하고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도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처벌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는데 결국 트럼프까지 만나게 되면서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줌마 천재인가? 아니면 뒤에서 아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준건가? 구분이 안될정도로 머리를 잘 썼습니다. 단순히 모금을 통한 자금 조달을 한게 아니라 로스 울브리히트의 글이나 여러 작품을 NFT로 만들어 경매에 올리기도 했어요.

이런 끈질긴 노력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해주며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꽤 재미있는 사건이라 간략하게나마 요약해봤습니다. 다크웹은 저와 같은 VPN 유저들에게는 작지 않은 관심사 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뉴스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 케이스를 다크웹에서 활동하는 운영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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