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xt 리뷰 요청받고 간단하게 사용해봤어요.
방문자분께서 Internxt 클라우드 서비스 리뷰를 요청하셨는데, Lifetime 플랜도 제공하고 있고 거기다 오픈소스로 돌아가고 있다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어서 설치 후 업로드 해보고 회사 평판은 어떤지 천천히 찾아본 뒤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이메일도 보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회사의 스토리지 상품을 구매할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저의 개인적 경험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소개
Internxt는 2020년에 시작한 스페인 기업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2024년 기준으로 4살된 신생 기업입니다. 우리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택할때 원하는 프라이버시 친화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고 다양한 환경의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는 갖춰져 있습니다.
- 오픈소스 클라이언트 – https://github.com/internxt
- 종단간 암호화 (E2EE 설명)
- Zero-knowledge encryption (영지식 설명)
- 클라이언트 : 윈도우, Mac, Linux,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 제공
- WebDAV 가능
- 외부 기업에게 보안 테스트(감사) 받음
이렇게 생겼어요.
평판
고가의 플랜을 가입하기에는 혹평이 적지 않게 보입니다.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가장 불안한 컴플레인은 속도와 환불 문제 입니다. 아래 리뷰의 평점(별) 옆에 보면 날짜가 보이실텐데요. 대부분 최근의 리뷰 입니다.
스마트폰 다중 업로드 문제, 구매 약관대로 환불 요청을 했으나 응답하지 않았음
성능 이슈로 환불하려고 했는데 정보를 찾을 수 없었고 1년 요금이 청구된 것을 알게됐을때 고객센터에 환불 요청 이메일을 보냈으나 며칠동안 무시 당했다.
또 환불 요청 무시했다는 의견.
그리고 이 리뷰만 1년전의 것인데 다운로드 속도가 계속 문제였었군요. 다량의 파일을 업로드 하는 부분의 신뢰도 문제..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X Cloud라는 이름으로 2018년도부터 영업을 했었다는군요.
분명 Internxt 홈페이지에는 2020년도에 회사를 시작했다고 나왔었거든요. 누구 말이 맞는지 작은 단서라도 찾아보려고 둘러보다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2019년에 출시했더라구요. 그렇다면 웹이나 윈도우용 클라이언트는 그전부터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회사들이 업력을 줄이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잘 운영해왔다는 것을 더 부각시키려하죠.
그런데 갑자기 이름을 완전히 바꾼것도 모자라서 홈페이지에 회사 전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예 없이 2020년에 설립된 새 기업이라 소개하고 그 전의 히스토리는 찾아보기 힘든것은 그 전의 모습을 지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가장 최근 리뷰를 하나 찾아봤는데 2024년 9월 19일에 작성된 Internxt 10TB 평생 요금제를 가입한 유저의 후기입니다. 오픈소스 앱, 영지식 암호화 등 이런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내 소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백업해두기 위해 결제하는 것인데 업로드와 동기화 문제를 회사를 운영한지 몇 년이 지나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음식점 컨셉이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후기를 찾아봤는데 식재료와 음식맛에 대한 컴플레인이 너무 잦다면 주문하기가 꺼려집니다.
업로드 속도
630메가짜리 파일을 직접 테스트 해보니 업로드 속도는 괜찮았습니다. 다운로드는 조금 더 느렸지만 3분정도 걸렸으니 이정도면 준수한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일 파일 하나만 테스트 해본거라 동기화나 앞서 유저들이 말한 업로드 실패 등 신뢰성 문제는 직접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고객 센터
제가 9월 6일에 처음 Email을 보냈는데 이틀동안 답장이 없어서 9월 8일에 다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현재 9월 20일까지 답장이 없습니다. 한 번이야 실수로 대응이 안될 수 있다고 하지만 확인 메일까지 보냈는데 2주간 답장이 없다는 것은 큰 감점 요인이죠. 스페인 애들이 추석 연휴를 보낸거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메일을 2번이나 보낸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 해외 유저들의 리뷰에서 소통이 안되는 부분에 대한 불만을 직접 테스트해보기 위함이었는데요. “Internxt offers a standard 30-day money-back guarantee” 30일의 환불 기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2주에서 3주정도 사용해보고 이건 아니라고 느꼈을 때 이렇게 장기간 연락이 안되면 큰 돈을 지불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특히 Lifetime 플랜의 경우 컴퓨터 한대 가격인데 환불 기한은 곧 끝나가고 회사측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면 눈 뒤집힙니다. 유료 사용자는 Premium customer support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유료 가입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고객들과의 소통이 이렇게 길게 되지 않는다면 프리미엄 서포트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제가 캡쳐해서 보여드린 유료 플랜 사용자들의 리뷰를 봤을때도 고객 센터와의 소통이 거의 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이 회사의 상품을 마음 편하게 결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실시간 채팅도 시도해봤는데
질문 후 몇 시간이 지나도 대답이 없길래 이메일로 답변을 보내달라고 말했는데, 다음날까지도 대답이 없었어요.
결론
아직 신생 기업이고 급하게 가입해야할 서비스는 아니라 천천히 지켜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유료 가입자가 많아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pCloud 대비 가격을 훨씬 저렴하게 해놓은 것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습니다. 가입자 끌어모아놓고 업로드, 다운로드 속도 그리고 원활한 동기화에 지속적인 컴플레인 요소가 생기게 된다면 정말 골치 아파지거든요.
1회 결제로 평생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찾으신다면 아직까지는 유저도 많고 가장 신뢰를 많이 쌓아놓은 pCloud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 피클라우드 상세리뷰 한번 보세요.
그래도 오픈소스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좀 더 지켜보고 혹시 이 회사와 연락이 닿으면(..) 30일 환불 요건을 확실히 약속 받고 테스트를 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제가 요청했던 서비스네요
netxhack님 덕분에 그냥 pcloud로 결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