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한국인 유저 개인정보 경찰, 검찰에 제공! 수사협조 합니다!
텔레그램 한국인 개인정보 제공했다.
익명의 방문자님께서 댓글로 빠르게 알려주셔서 업데이트 합니다. 이제 텔레그램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측에서 꽤 많은 수의 한국인 개인정보를 넘겼습니다. 한국에서 텔레그램에 유저 개인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주체는 주로 경찰, 검찰이겠죠.
텔레그램을 지금까지 성장시켜준 것은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입니다. 그리고 이를 철저하게 지켜왔기 때문에 피해자와 수사기관은 힘든 시간을 보냈고 텔레그램의 유저는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 부작용으로 인해서 마약 밀매, 아동 성 착취물 유통, 테러 모의 등 심각한 불법 활동에 악용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은 범죄자들의 Privacy Policy 악용을 방지하고 플랫폼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Privacy Policy 8.3항(아래 설명)에 의해 제공되었습니다.
8.3. Law Enforcement Authorities
If Telegram receives a valid order from the relevant judicial authorities that confirms you’re a suspect in a case involving criminal activities that violate the Telegram Terms of Service, we will perform a legal analysis of the request and may disclose your IP address and phone number to the relevant authorities. If any data is shared, we will include such occurrences in a quarterly transparency report published at: https://t.me/transparency.
번역 : Telegram이 관련 사법 당국으로부터 귀하가 Telegram 이용 약관을 위반하는 범죄 활동에 연루된 용의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유효한 명령을 받는 경우, Telegram은 해당 요청에 대한 법적 검토를 수행한 후 귀하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관련 당국에 공개할 수 있습니다.
아래 지난 글 2개를 확인해보시면
텔레그램 개인정보 제공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한국인 정보가 제공됐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와닿습니다.
투명성 보고서 결과
2024년 1월 1일~2024년 12월 24일까지 제공된 정보(처리된 요청) 270건, 영향 받은 유저가 658명입니다.
위 수사 협조 공식 입장 글을 보시면 제가 작년 9월에 작성했을 당시에 0건이었기 때문에 제공된 개인정보는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제공된 것으로 봐야합니다. 아직 텔레그램이 수사협조로 개인정보 제공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대략적으로 계산했을때 월 300명 이상의 정보가 넘어갔다니.. 기다렸던 사건들이 많았나 봅니다.
이는 텔레그램을 통해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 ‘어렵지 않게 가해자의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 입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658명의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것은 한국 유저의 특성상 테러와는 상관이 없을 것이고 대부분 성범죄와 관련된 피해자 혹은 사기, 허위사실(가짜뉴스) 등의 범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피해자의 신고(고소)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앞으로 제공되는 건수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제 텔레그램이 더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텔레그램 수사 협조 결과
이 글을 작성하고 며칠뒤 2025년 1월 14일에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를 통해 ‘벗방채널’ 운영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케이스가 이어진다면 더이상 텔레그램은 수사에 비협조적인 범죄의 온상 플랫폼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 구속된 사람은 최근까지 범죄 활동을 이어온게 아니라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약 8개월간 아동성착취물, 딥페이크, 불법촬영물 등을 천여개 유포한 20대 남성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 사람은 수익을 얻기위한 목적이 아닌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체포 시점은 2024년 12월 16일이며 서울 거주지에서 잡았다고 하네요. 천건이면 고소할 사람이 줄을 섰을테니 남은 인생은 거의 폭망 상태라고 봐야겠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무려 3년정도가 지난 시점에도 과거의 범죄자 개인정보를 전달받았다는 것 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동일한 건으로 범죄를 저질러 온 사람들의 개인정보 또한 언제든 제공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지금까지 포기하고 고소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용기내어 고소장을 제출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면 잡을 수 있는 범죄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 같습니다.
다 잡힐까?
하지만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에도 한계점은 있습니다. IP 주소 그리고 가입 당시에 사용했던 전화번호 두 가지만 제공되는 것인데요. VPN을 사용했다면 IP 주소는 제공되어도 의미가 없을 것이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추적당하지 않을 전화번호를 사용했다면 범죄자는 이런 수사협조에 압박받지 않을 것입니다.
텔레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다른 기업들처럼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무너진 평판을 어느정도 바로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텔레그램 대안(Alternatives)
제가 리뷰했던 Session이 있고, 계엄에도 사용되었던 Signal이 있습니다. Signal은 비영리 재단이긴 하지만 미국 소유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픈소스라 마음 놓이는 부분도 있지만 전화번호를 요구하기 때문에 텔레그램과 마찬가지로 조금 신경쓰기도 해요.
세션(Session)은 현재로서 가장 괜찮은 옵션이지만 메신저 특성상 사용하는 사람이 적으면 무쓸모에 가깝죠. 거기다 타깃층이 익명성을 원하는 유저들이 대상인데 사용자가 매우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범죄로 수익을 창출해온 사람들이 텔레그램에서 세션이나 시그널로 넘어오도록 유도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크웹 전용으로 Ricochet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시그널 메신저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다른 메신저들이 가야할 길은 상당히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 텔레그램을 사용해야한다면 IP 주소는 VPN으로 가리고, 추적당하기 어려운 전화번호를 사용해야겠죠. 어쩌면 선불폰, 대포 유심 등 추적이 어려운 번호나 해외 번호로 만들어진 텔레그램 계정 거래가 늘어날지도요.
텔레그램도 결국 갔군요. 다른 대안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 왔네요 개인적으론 정치인들이 어느 메신저를 이용할지가 궁굼해 집니다 수사협조 안하는걸로 유명해서 많이 쓰던데 그들이 다음으로 사용하는 메신저는 안전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ㅋㅋ
그렇죠 정치인들이 사용하면 꽤 검증된거죠 ㅎㅎㅎ
업데이트 빠르시네요 ㄷㄷ 마약 아청 테러는 혐오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던게 안되니 뭔가 찝찝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 ㅠ 텔레그램 사용하던 정치인들은 후달리겠죠?
아마 이번에 내란에 관련된 정치인이 있다면.. 꽤 떨릴것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