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 설립자가 만든 VP.net 재미로 알아보는 이야기
PIA VPN의 설립자였던 ‘앤드류 리’가 Kape에 회사 매각한 이후에 다시 VPN 업계로 돌아왔네요. 본인의 절친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는데 지금 기존에 자리잡았던 VPN 회사들도 경쟁에서 나가떨어지고 있는데, VP.net이 과거의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잠깐 둘러본 바로는 마케팅 이외에는 성장할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저는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볼 플레이어가 하나 더 생겼다.” 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페레이라가 여기서 왜 나와 ㅋㅋ 모델 선정이 조금.. 이해가 어렵긴한데 경영진 중에 누군가의 팬심이 작용한걸까요? ㅎㅎ 강력한 느낌은 확실한데 이제 나이 때문에 은퇴를 고려해야할 나이인데다 IT, VPN 분야와는 너무 이질감 느껴지는 모델입니다.

VP.net 홈페이지에서 반복에서 주장하는 차별점은 ‘SGX 엔클레이브‘인데 인텔 CPU에 내장된 기능입니다. 물리적(하드웨어) 수준에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격리 영역’이예요. 이걸 통해서 고객님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 아래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Contents
VP.net 특징
아직 사용전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몇가지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핵심 멤버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4명이 소개됩니다.
- Andrew Lee – 프라이빗 인터넷 액세스(PIA) 창립자, 최고 개인정보보호 설계자
- Matt Kim – Free Thinker 운동의 창립자
- Mark Karpelès – 전 마운트곡스 CEO
- Roger Ver – 비트코인닷컴 창립자
Mark Karpelès 또 당신입니까.
PIA 시절에도 Mt. Gox 전 CEO인 Mark Karpelès를 CTO로 고용했다가 엄청난 질타를 받았었죠. 과거 Reddit 글을 보면 반응이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 대응도 많이 두들겨맞았어요.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를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이클 조던에 비유하며 옹호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매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군요. VP.net에서는 최소 프로토콜 책임자라는 직책으로 함께하네요. 이 부분을 단점이라고 지적하는게 아닙니다. 저에겐 흥미로운 부분으로 보여서 적어봤습니다.
Roger Ver
앤드류 리, 매트 킴은 둘다 한국계로 보이고 나머지는 위의 마크 그리고 Roger Ver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올해 기사에 의하면 세금 탈세 혐의로 스페인에서 체포되었다가 4990만 달러에 합의하고 기소유예를 받았네요. 핵심 멤버 4명중 두 명이 암호화폐 + 사건이라는 키워드와 엮여있습니다.
Andrew Lee
PIA VPN 리뷰 초반에 간단하게 써놨는데 제 기준으로 독특한 정신 세계를 가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뭐랄까요.. 인터뷰를 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뭔가에 조금 도취 되어있는 느낌..? 스스로를 대한민국 왕족 혈통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황실 펀드’ 설립한다느니.. 엄.. 어쨋든 PIA VPN을 Kape에게 9550만 달러에 넘겼으니 성공한 사업가인 것은 맞습니다.
인텔 SGX
이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인텔 SGX(Software Guard Extensions)는 하드웨어 강제 격리(hardware-enforced isolation)가 특징입니다. 이 기술이 나온지 거의 10년은 된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동안 취약점 문제도 있었고 앞으로 계속 사용될 기술보다는 시장에서 점점 더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가 AMD SEV-SNP 대신 서버 시장에서 자리를 잃어가고있는 인텔과 구형 SGX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서버 시장은 하드웨어 교체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점유율은 높은 편이겠지만 현재 SGX에서 TDX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고있고 서버 시장에서도 AMD EPIC 점유율이 계속 상승중인 상태인데다 SEV-SNP가 더 가볍고 기술적으로도 낫다고 판단되어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VPN 유저분들이니 조금 더 쉽게 비유하자면 SGX는 IKEv2 혹은 OpenVPN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TDX, SEV-SNP는 Wireguard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래도 시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회사
회사가 미국에 위치해있다는 것은 VPN 회사로서는 태생적인 패널티를 안고 시작합니다. VPN 유저들의 심리적 장벽이 첫 번째 장애물이죠. 그리고 Torguard 사례를 보면 2022년 미국 영화 스튜디오들로부터의 저작권 소송을 당했고 미국 서버는 P2P를 차단하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이런걸 보면 미국에 위치한 회사는 타사보다는 조금 손발이 묶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5eyes 본진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고요.
오픈소스

오픈소스 – https://github.com/vpdotnet/ 인데 scripts-internal/pia-default.vsconfig 이 부분을 보면 PIA에서 가져온 부분이 있어 보이네요. 사용자도 거의 없고 Repository 별점도 2개입니다. 아직은 시장의 관심 자체를 아예 받지 못하고있어요.
가성비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격이.. 3년 플랜을 결제해도 무려 월 $5.55/월 입니다. 동시 접속은 5대만 허용되고요.
결론
아마 2026년에도 직접 사용해볼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가격에서 대부분의 유저들이 뒷걸음질 칠것이고 관할권, 동시접속, 인프라, 앱, 신뢰성 등등 많은 부분에서 지금 Top3인 NordVPN, Surfshark, ExpressVPN은 물론이고 그 아래 ProtonVPN, Mullvad와도 경쟁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블로그 메뉴에서 VPN과 다른 여러가지 정보 많이 얻어가시고 2026년에는 시간내어서 글을 좀 더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