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개인정보 사생활 유출과 비공개 설정 방법

오늘 카카오맵 개인정보 뉴스가 MBC를 통해서 크게 두들겨 맞았군요. 뉴스를 다 보고 나니 후발주자인 카카오맵이 네이버를 쫒아가려고 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진것 같아 보입니다. 바빠서 뉴스를 놓치신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우연히라도 한번 보고 설정 바꾸시라고 포스팅 합니다.

요즘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 수준이나 민감도가 예전보다는 훨씬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카카오가 카카오맵 즐겨찾기 공유 설정 부분에 있어서는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개개인의 사생활을 확인 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건 누구 머리에서 나온건지.. 시말서로 끝날 부분이 아닌듯 하네요.

출처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8233_34936.html

네이버가 미운 짓을 할 때마다 나름 균형(?)을 위해 나라도 다음-카카오를 사용해주자는 생각에 카카오맵 뿐만 아니라 몇몇 서비스를 사용해주었는데 이번 카카오맵 개인정보 이슈는 적잖게 실망스럽습니다.

MBC뉴스가 오버한걸까? 실제로도 저렇다고?

카카오맵을 보시면 음식점 뿐만 아니라 각 영업점들의 리뷰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 리뷰 쓴 사람을 눌러보면 3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평가한 목록
  • 리뷰에 올린 사진
  • 즐겨찾기

이 중에서 세번째 즐겨찾기가 뉴스에 나온것 입니다.

“이렇게 자세히 나온다고??” 언론은 시청률과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서 좀 자극적으로 쓰기도 하고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혹은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전달하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테스트 해봤는데요.

진짜 저렇게 나옵니다. 제가 자주가는 동네 음식점 리뷰 하나 선택해서 거기에 별점과 리뷰 달아주신분들을 순서대로 눌러봤는데, 세번째 시도만에 바로 위 이미지와 비슷한 즐겨찾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분은 저런 호텔이나 모텔 같은게 나오지 않았는데, 자녀 이름과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그리고 부모님집 등이 즐겨찾기에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맵 유저들은 왜 자기 사생활을 공개한걸까?

사람들이 바보라서 자신의 ‘사생활’과 ‘은밀한 즐겨찾기(?)’를 공개한것이 아닙니다. 이는 다분히 카카오맵의 의도 입니다.

우선 제가 확인해본바로는 기본 즐겨찾기는 비공개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새 폴더 추가를 누르면 위 화면처럼 나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리를 위해 ‘맛집’, ‘데이트 코스’ 등 이렇게 생성하고 하나씩 채워넣을 것 입니다.

하지만..

밑으로 내려야 공개 허용 비허용 옵션이 보인다는 거죠. 저 부분이 원래는 ‘디폴트(기본)’ 옵션이 ‘비공개’로 되어있어야 합니다.

법적으로도 그렇게 되어있다고 해요. 그럼 카카오맵 측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볼까요?

개인정보가 아니라서 기본 설정을 공개로 해둔거라고 해요. 하.. 그렇다고 하기에는 카카오맵 프로필에 가족사진을 올린사람도 있고, 즐겨찾기에 ‘우리집’이라던지 ‘우리 딸 학교’ 이런식으로 메모해놓은 부분도 같이 공유되는데.. 이런것은 나오지 않게 했어야지요.

뻔히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드러나는 부분이 같이 공유되는데 카카오의 변명은 실망스럽습니다.

카카오맵 유저들의 500만명에 가깝다고 하는데, 직업군도 굉장히 다양하겠지요. 군인이 즐겨찾기 해놓은 부분도 저렇게 공유 되어서 군사기밀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유출되었다고 해요.

MBC가 뉴스를 잘 만들었네요. 실제로 찾아가서 확인도 이렇게 했습니다. 국방부에 확인해보니 실제로 장교였다고 해요.

제일 놀랐고 대박이었던 부분이 바로 이 장면.. 아니 이 아저씨는 저런걸 왜 다 저장한건지… 총각이면 솔직히 저는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사람은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고 해요. 이 사람은 ‘실명’과 ‘자녀 사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취재팀에서 무작위로 400개의 리뷰를 확인해보니 그 중에서 10%가 넘는 42명의 사생활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개인정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티맵이나 네이버맵은 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카카오맵 사생활 유출 문제에 너무 실망이 커서 바로 삭제해버렸습니다.

카카오맵 즐겨찾기 삭제 및 비공개 편집 방법

카카오맵 하단에 보면 4번째에 ‘즐겨찾기 탭’이 있습니다.(위 화면은 안드로이드 앱 기준) 그리고 오른쪽 위 보면 ‘편집하기’가 있습니다. 선택!

뉴스에서는 점3개짜리 메뉴를 눌러서 ‘비공개’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안보이고 삭제만 되네요. 만든지 얼마 안됐는데 즐겨찾기 조회수가 5로 확 올라갔어요;; 혹시 본인의 즐겨찾기 조회수가 급증한다면 사람들이 보고있다는 뜻이니.. 삭제 및 비공개 전환하시길 권해드립니다.
*** 문제없다던 카카오가 언론에 나온 뒤 바로 비공개로 전환 했다고 하네요.

3 Comments

  1. 가뜩이나 구글의 편집적인 기록탐닉에 기가 차서 점점 탈구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저로선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이군요.
    확실히 예전보단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게 좋은 현상이긴하다만 과연 우리가 얼마나 이런 마케팅을 가장한 빅브라더의 세계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을까요.

    1. 우선 저는 덕덕고 사용을 조금 늘려보고있습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가 많이 만족스럽진 않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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